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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타나 ‘나의 조국’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드디어 왔다.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콘서트홀.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이야!공연 시작 전 지나가다 보게 된 콘서트홀. 밤은 어떤 모습일까?오각형의 홀은 관람석이 들쑥날쑥 아주 특별해 보인다. 과연 어마무시하게 크고 아름답다. 2200명가량 수용할 수 있다니 실로 엄청나다. 공연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6악장에 80분짜리 대곡이다. 연주소리가 홀에 울려 퍼지자 화들짝 놀란다. 왼쪽 발코니석인데도 소리가 너무 생생하다. 이게 원음인가? 이게 진짜 라이브인가? 이게 진짜 악기 소리인가? 혼란스럽다. 설계를 어떻게 했기에 소리가 다른 콘서트홀 하고 다를까? 건물설계자와 음향설계자가 함께 설계했다고 한다. 무대 천장에 설치된 대형 음향판과 천장에 설치한 136개 조의 삼각형 공명기가 저음의 잔향을 제어하..

세상모든음악 2024.05.18

오페라 ’카르멘’ 빈 오페라 하우스

빈까지 왔으니 오페라 한편은 봐야 한다는 생각에 검색해 보니 여행기간 중 카르멘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바로 예약해 두었다. 잘 알고 있는 내용인 데다 좌석 앞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영어 번역 서비스가 있다. 라 스카라와 비슷하지만 조금 작은 듯하다.알베르티나 미술관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빈 오페라하우스. 민트색 지붕으로 인해 건물이 더욱 돋보인다. 야경이 더 멋질 것 같다. 인터미션 때 미리 예약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카페이다. 콘서트홀이나 로비에서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우리나라 환경과 대조적이다. 그야말로 음악을 숙제처럼 듣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그들이 부럽다. 순진하고 성실한 청년 돈 호세는 팜므파탈 카르멘의 유혹에 넘어가 사랑에 빠지고, 결국 그녀의 사랑을 쟁취하지 못하자 사랑을 넘어..

세상모든음악 2024.05.18

색다른 음악회, 프라하 루돌피눔

음악당 루돌피눔에 가보기 위해 급하게 티켓을 구매한다. 여행 중에 안가면 못 가기 때문이다. 어떤 종류의 음악회인지 잘 모르겠으나 기대를 해본다. 내부는 어떨지, 콘서트홀은 어떨지 궁금하다. 1884년 건립된 건물로 프라하 국립극장 단원들이 오페라 반주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음악회를 만들어 보고자 한 것이 체코 필하모닉의 시작이다. 그래서 1896년 루돌피눔에서 창단 연주회의 지휘를 드보르작이 맡았다. 이때 연주한 곡은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이다. 이층 건물로 아담한 크기이고 정면 맞은 편 드보르작 동상이 있다.1946년 제1회 프라하의 봄 페스티벌에서 루돌피눔 메인 홀인 드보르작 홀에서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다고 한다. 실내는 상당히 단순하고 소박하다. 메인 홀인 드보르작홀. 크기는 작아 보이는데 1..

세상모든음악 2024.05.17

오페라’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스칼라극장

밀라노 여행 갔으니 라스칼라에 가봐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긴다. 공연이 없으면 백스테이지 투어라도 할까 했는데, 마침 밀라노 입성하는 날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공연이 있다. 게다가 주연이 엘리나 가란차이다. 일단 급하게 예매하는데 좌석이 몇 개 남지 않았다. 1층 발코니석 두 개를 잡았는데 하나는 2/3쯤 보이고 다른 하나는 반쯤 보인다. 발코니 하나에 5석이 있는데 맨뒤자리는 보이지 않아 서서 봐야 하므로 입석이나 마찬가지이다.한창 공사 중인 외관은 소박하지만 내부는 화려하다. 크기는 좀 작은 것 같은데 박스석이 7층까지이다. 공연에 오는 사람들 모두 차려입고 온다. 남자는 정장에 보타이, 여자들은 대부분 드레스 입고 온다. 이 작품은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베리스모 오페라이다. 베리스모 오페라는 기..

세상모든음악 2024.05.16

오페라 ‘카탸 카바노바’ 드레스덴 젬퍼 오페라 하우스

오페라 ‘카탸 카타노바’를 관람하기 위해 드레스덴 젬퍼 오페라 하우스로 간다. 여행 중 관람하는 작품이고 처음 만나는 오페라이기에 기대반 우려반이다. 이 오페라는 체코의 레오시 야나체크가 작곡한 3막의 오페라로, 1921년 11월 23일에 브르노에 있는 국립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이다.2차 대전 드레스덴 폭격으로 그 당시 건물의 대부분은 그을린 흔적으로 검게 변해있다. 오히려 더 웅장하고 아름답다. 실내는 생각보다 크고 특히 흰색 계열 천장화와 붉은 계열 좌석이 외관의 묵직함과 대조적으로 우아하고 깔끔하여 부드럽고 기품 있다. 시작 전 이미 주인공 두 사람이 뭔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벌써 시작한겨? 처음 보는 상황에 살짝 당황했다. 무대장치는 그냥 흰 벽이다. 우리나라 오페라만큼 무대장치 잘하는 곳은 ..

세상모든음악 2024.05.14

#41일차 에필로그/드디어 집으로, 에피소드

40일간 긴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집으로 간다. 긴 여행에 장사 없다고 에너지는 거의 바닥상태다. 11시 45분 비행기라 일찍 나서 7시 50분 공항 가는 기차를 타야 한다. 기차표는 어제 미리 구입해 두었다. 커피 한 잔 하고 기차 탔는데 차표 펀칭하지 않았다. 펀칭하지 않으면 검표했을 때 무임승차가 되어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된다. 봉님 급하게 펀칭하고 한숨 돌린다. 공학도착 8시 반. 일단 텍스리펀부터 하려고 안내소에 물었더니 유로존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할 수 있다고 한다. 거기는 경유지라 짐을 부치고 나면 인천공항에서 내 캐리어를 만날 수 있다. 리펀 받을 물건이 캐리어와 배낭에 나누어져 있어 할 수 없이 캐리어에 있는 물건은 포기하고 짐을 부친다. 면세점도 둘러보지만 살 물건이 별로 없다. 명..

#40일차 베를린/여행 마지막 날, designer outlet Berlin

올 것 같지 않은 그날이 왔다. 여행 마지막날이고 또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designer outlet Berlin이라는 아울렛 매장을 간다. 현지인이 많이 이용하는 아울렛이고 명품 아울렛은 아니다. 기차 타고 셔틀버스 타는 장소까지 가야 한다. 조식에 나오는 빵은 늘 먹음직스럽다. 이른바 겉바속촉. 직접 사워도우 빵을 굽지만 실온에 두면 절대로 겉바가 안된다. 공기 중 수분이 빵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비결이 뭔지 엄청 궁금하다. 기차에서 내려 역 출구로 나왔는데 역 앞에 귀여운 빨간 딸기 부스가 있다. 놀랍게도 진짜 딸기를 팔고 있다. 쌩쌩이 도로 가운데 두고 가는 것은 독일도 똑같네. 나는 못 타지만 인도 가운데 있는 것을 볼 때마다 한쪽 편에 주차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셔틀버스 기다리..

#39일차 베를린/east side gallery,체크포인트 찰리, 노이에 바헤, 테러의 지형학

여행 막바지에 심한 알러지가 일어나서 오늘 아침까지 코 막혀 숨쉬기 힘들다. 아침 창을 통해 본 하늘에는 구름이 승리의 V자를 그려준다. 파이팅!호텔 나서는데 이제야 보인다 곰돌이. 두 손 번쩍 들고 포효하는 모습인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로 간다. 도착해서 보니 인도 안쪽에 넓은 광장이 있고 광장쪽 벽전체에 그라피티가 있다. 근데 낙서도 많고 지저분해서 작품이라고 하기엔 뭔가 좀 이상했다. 하지만 멋진 벽화도 많이 있다.1990년 슈프레 강변도로에 세계 각국의 미술 작가들 그림벽이다. 1.3km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야외 공개 갤러리로 기록, 행복, 사랑, 희망, 모든 사람들의 자유로운 미래를 표현한 것이다. 어쨌거나 그렇게 인도 안쪽벽이 끝나는 지점에서 도로 쪽으로 나갔더니 거기가 진짜였다. ..

#38일차 베를린/국회의사당,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콘서트

알러지 때문에 새벽 일찍 잠을 깬다. 재채기를 동반한 콧물. 오랜 여행으로 몸이 쉬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인가? 조식에 나온 하트 빵이 귀엽다. 빵과 함께 든든히 먹는다. 오늘도 달려야 하니까. 중앙역 앞 유리 건물이 멋스럽다. 입체적으로 유리를 붙여 건물에 비치는 다른 건물의 일그러진 모습이 재미있다. 많은 자전거도 인상적이다.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어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사럄들은 자전거도로로 절대 다니지 않아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요철 있는 블록이 아니라 캐리어 끌 때 심한 유혹을 느끼지만 베를린에서는 베를린 법칙을 따라야지. 브란덴부르크문. 과거 동서독 베를린의 경계선을 로 허가받은 사람만 이곳을 통과할 수 있었고 베를린장벽과 함께 분단의 상징이었다. 통일 후 문화거리가 되었고 문..

#37일차 베를린/박물관섬, 노이에 바헤

아침날씨 흐리다. 비가 안 와서 다행이다. 아무리 역이 가까워도 우산 쓰고 캐리어 끌기 쉽지 않고 고르지 않은 인도로 인해 바퀴가 부서지기라도 하면 번거로워진다.초콜릿 광고탑이라 해야 하나? 벨기에 고디바, 스위스 린트, 미국 허쉬, 독일은 Ritter Sport가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역 입구 책 쌓아 놓은 듯한 화려한 광고탑이 있으니 매출 팍팍 오르겠다.철골 구조의 역이 아주 튼튼해 보이지만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기차는 이층 기차에 우리 좌석은 이층이다. 다만 캐리어 들고 올라가야 하지만 새로운 경험이라 감수한다. 이층에서 보는 바깥 풍경은 고층에서 시내 조망하는 기분이다. 한 층 차이가 크다는 것을 확실히 체감한다. 베를린 도착. 1995년에 착공하여 2006년에 완공되었는데, 획기적으로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