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56

낡은 피아노

오래된 물건 떠나보내기 30여년을 함께한 #피아노 이제는 애물단지가 되어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짐이 될 수도 있기에 이제는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단을 내리기까지 몇 년이나 걸렸고 마음 먹고 나서도 미련이 남더니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다. 이런 감정이 일어날 줄 짐작도 못 했는데 스스로 당황스럽긴하다. 사연이 있고 정이 서려있는 물건은 무생물이지만 생물이다.

소소한 일상 2021.12.11

물건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잃었다 생각했던 반지를 찾았다. 친정 엄마에게 받은 것이다. 잃었다 생각하며 스스로 질책하고 애써 반지에 대한 생각을 지우려고 했다. 단순한 물건일 뿐이라고 되뇌이며 하지만 그 안에는 추억이 깃들어 있다. 반지가 곧 엄마이고 거기에 얽힌 사연이 있기에 쉽사리 지울 수 없었다. 먼 미래 내가 이 세상 떠나는 날 까지 가지고 있을테지만 그후에는 ? 어떤식으로든 물건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는데 잘 될런지…

소소한 일상 2021.12.11

우리밀 통밀 깜빠뉴 (노버터,노설탕,노이스트)

오랫만에 사워도우 빵 만듭니다. 냉장고에 잠자고 있던 발효종을 키우고 밀가루에 물넣고 발효종 넣고 기다리고 반죽 접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드디어 1차 발효된 반죽이 냉장고에서 하루밤 잡니다. 자면서 또 발효합니다. 드디어 오븐에서 열받으면 시판되는 빵과 비교할 수없는 풍미 가득한 깜빠뉴가 완성됩니다. 집안 가득 풍기는 빵냄새는 구수하고 정겹습니다. 커피 향기만큼 사람을 사로잡습니다. 빵은 기다림과 사랑입니다.

소소한 일상 2021.11.17

살다보니

오늘 아침 교통사고가 있었다. 뒷차가 나의 차를 받았다. 운전자의 실수란다. 어쩌겠나 ! 이미 일어난 일. 살다보면 이런저런일이 생기는것은 자연스러운일. 일진이 나빴다, 차가 주인과 맞지 않는다, 고사를 지내지 않았다 등등 갖가지 이유를 밖에서 찾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과 아무 상관 없이 그냥 일어난 일일 뿐이다. 감기 걸리듯. 그리 마음 먹고 나니 오히려 마음 편해진다. 그냥 그런일이 있었네.

소소한 일상 202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