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30
seven sisters cliff 가기로 한 날
날씨가 도와 준다. 오트밀죽 한 그릇하고 일찍 집을 나선다.
버스로 40분 가서 거기서 부터는 걸어야 한다.
가는 길에 펼쳐진 넓은 평원. 아무 것도 없다. 저 넓은 땅을 그냥 비워 두었기에 관광객이 많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끈끔없이 나타난 풍차. 어떤 용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방인의 눈길을 끄는 것은 확실하다.
일곱개의 언덕을 넘어 가야 한다. 우리는 지도의 반대 왼쪽 끝에서 시작
이제 시작일 뿐이다. 걷고 또 걷고
윈도우 바탕화면인지 텔레토비 동산인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 대평원. 그 속의 나는 한 점일 뿐이다.
인간의 언어로 대자연을 묘사하는 것은 자연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하다. 그냥 그 속에 있을 뿐
말없이 자리를 지키는 발아래 풀처럼 자연의 한부분이 되는 겸손함을 배워야 할 듯
두시간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 끝에서 만난 식당에서 싼 점심 득템. 꿀맛이다.
도착한 지점에서 브라이톤으로 가는 버스가 없다. 일요일만 운행한단다.
30분 걸어야 정류장이 나온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걷다보니 눈 앞에서 오후를 즐기는 양떼들을 만난다.
버스를 바로 탔다면 가까이에서 볼 수 없을 것.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닐 터
덕분에 오늘 15000보를 걸었다는...
정류장 근처 동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 현실이다.
사진을 막 찍다 보니 밧데리가 다 되어 돌아 오는 버스에서 충전
봉님이 말린다. 전류가 일정하지 않아 폰이 상한다나? 잘 모르니까 그런걸로....
저녁 메뉴는 주인 아저씨 직접 만든 수제 버거
아줌마는 이스트본으로 엘비스 프레슬리 콘서트 갔단다. 조용필 콘서트가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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