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여행 268

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 비엔나

새벽 6시 반 조식 후 오스트리아로 넘어간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트가 태어난 곳. '북쪽의 로마'라 불릴 정도로 번영을 누렸던 도시로 아직도 중세의 화려한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근처에 소금광산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소금(Salz)의 성(burg)'이라는 뜻이다.밤새 눈이 내렸나 보다. 비슷한 시간 같은 버스에서 찍은 사진인데 색이 다르다.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외가가 있는 길겐. 체코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체코의 붉은 지붕이 아니라 검은 지붕이라 스위스 같은 느낌이다. 모차르트의 누나가 잠시 살았던 집에서 슈니첼이라는 메뉴로 점심식사. 아쉽게도 사진 찍는 것을 놓쳤다. 음식 사진에 익숙하지 않은 결과이리라.길겐 시청사 앞에서 포즈를 취해본다. 관공서가 저렇게 예쁘도 되는 것인가! 바..

슬로베니아 :블레드, 류블라냐

슬로베니아는 올림픽에서만 들어본 나라이다. 검색해 보니 1945년 11월 유고슬라비아사회주의연방공화국의 일원이 되었다가, 1990년 4월 자유총선이 실시되었으나 공산당이 패배하고, 그해 12월 독립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로 1991년 독립을 선언했다.블레드 호수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버스로 3시간 30분가량 가면 줄리안 알프스의 보석으로 불리는 슬로베니아 힐링 여행지 블레드 호수가 나온다. 가는 길에 눈 쌓인 알프스와 흰구름의 멋진 조화가 눈길을 멈추게 한다.알프스산맥을 병풍처럼 사방에 두른 슬로베니아의 작은 호수마을 블레드의 블레드호수는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형성된 빙하호이다. 플레트나 라고 불리는 나룻배를 타고 성당이 있는 가운데 섬으로 갈 수 있다.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 무동력으로 배를 운행해야 한다...

크로와티아 자다르, 스플릿,두브로브니크, 플리트비체, 자그레브

크로아티아로 간다.이번 여행의 핵심 코스이다. 자다르 작은 도시이지만 푸른 아드리아해를 볼 수 있는 곳,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해변 휴양도시이다. 중세 슬라브의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로 14세기말에 크로아티아 최초의 대학이 설립된 곳이기도 하다. 바다 오르간소리가 궁금하다.바다로 향하는 돌계단에 구멍을 뚫어 만든 자연이 연주하는 악기인 바다 오르간은 파이프와 호루라기의 원리를 응용해 건축가 니콜라 바시치가 2005년에 디자인해 만든 세계 최초의 바다속 파이프 오르간이다.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보도에 75m 길이의 35개 파이프를 설치한 것으로 파도의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여 소리가 나기 때문에 파도의 세기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파도소리와 같이 들려 오르간 소리는 잘 들리지 않고,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았다..

체코:프라하, 체스키프룸로프

동서와 첫 유럽여행. 자유 여행 다니다 근 20년 만에 패키지여행이다. 기대도 되지만 걱정도 된다. 이제부터 내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여행 시작이다. 주어진 시간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체코 프라하로 입국하여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와티아 거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국하는 코스이다. 1월 10일부터 1월 22일까지 긴 여정이다. 프라하공항 도착하자마자 바로 프라하성으로 간다.프라하성으로 가는 길.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찬기운이 스멀스멀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온다. 1918년부터 대통령 관저로 쓰기 시작하였으며 일부는 지금도 대통령 집무실과 영빈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프라하성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고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성 앞 흐라트차니 광장. 겨울이라 관광객이 별로 없어 천천히 ..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공주에 있는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은 국내 유일의 친환경 생태미술 공원이다. 국내외 작가들의 숲 속에 설치된 100여 점 작품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그 수명의 한계에 따라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숲을 산책하며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입구에 떡하니 앉아 있는 미술공원의 마스코트 곰돌이 환영인사! 누구를 기다리다 이끼가 되어버린 것일까? 홀로 외롭다. 안을 들여다보면 딱 혼자 앉을 수 있는 공간. 명상해보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생긴다. 명상에 장소가 무슨 상관인가 싶다만. 가야금 같기도 하고 풀벌레 같기도 한 작품. 자연소재나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친환경 설치미술 작품도 자연의 일부가 된다. 그대로 자연 속에 녹아들어 자연의 일부가 된다. 10m 거대한 곰.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듯 사..

안동여행

십수 년 만에 안동 여행 다녀왔다. 40년 지기 친구들과 여행은 그야말로 힐링타임이다. 3일을 얘기해도 끊임없는 이야기. 화수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이다. 안동댐 유역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명칭이 '달골’ 이었으며 다리를 건너면 바로 '엄달골' 마을과 연결되고 강 건너 산중턱에는 옛 선비가 시를 읊었던 곳인 '월영대’가 옮겨져 있다. 또한 강 북쪽에는 '영남산이 시가지를 감싸 안고 있으며 남쪽에는 영남 3대루의 하나인 '영호루’가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다. 주말엔 분수쇼가 있고 일몰 이후 점등하면 환상적인 장면이 펼쳐지겠지만 가공된 아름다움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볼거리는 충분히 되겠다는 생각이다. 보름달이 비치는 월영대가 진짜가 아닐까? 비움과 채움, 사유와 체험의 공간 전통 한옥 호텔에서 ..

‘23 제주 올레 4일차-이호테우에서 17코스 종점, 그리고 귀가

이호테우를 지나 ‘도두 추억愛 거리’로 들어서며 17코스 시작한다. 광령에서 시작해야 하지만 어제 코스를 변경한 탓으로 도두동이 출발점이 되었다. 청명하니 걷기 딱 좋은 날씨라 기분도 상쾌하다.지금은 사라진 놀이 모형으로 꾸며 놓은 거리. 어릴 적 놀아 본 세대만 알 수 있는 놀이라 요즘 세대는 공감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생선 뼈 모양이 재미있는 도두항교. 생각보다 도두항이 크다. 갈치잡이배 이외에 많은 배들이 정박해서 출항 준비를 하는 듯하다.용담해안도로 따라 걷다 보니 여기도 방사탑이 있다. 날씨는 쾌청하고 바다는 검푸르다. 제주 해변도로 걷다 보면 다양한 바다색을 만난다. 제주의 맛이기도 하다.몇 번을 포기하고 이번에 다시 맘먹고 인내의 기다림 끝에 마주한 고사리 육개장. 육지에서 한 번도 ..

‘23 제주 올레 3일차-곽지 해수욕장~이호테우 해변

에메랄드 빛 바다, 하얀 모래와 검은 현무암이 아름다운 곽지해수욕장을 뒤로하고 16코스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제주 1년 살이하는 친구와 함께 하기로 해 기대된다.애월 해변으로 걷다 보니 동남아 어디 카페에 온 듯하다. 내 눈엔 별로 예쁘지도 않고 국적도 모호하다. 제주스러웠으면 좋겠다 생각해 본다.여기부터 16코스 시작이다. 고내에서 구엄까지 해변으로, 구엄에서 광령까지는 내륙으로 걷는 구간이다. 구엄리 해녀의 집에서 해녀가 직접 잡은 해산물로 점심해결. 자연산이라 싱싱하고 쫀득하니 맛있다. 방사성 오염수를 일본이 방류한다면 먹을 수 없는 해산물. 반드시 지켜내야 할 우리 바다이다.구엄 돌염전. 구엄리에서 시작하여 고내리 까지 엄장해안길이 있다. 구엄리의 포구를 지나 빌레라 불리는 현무암 너럭바위 위에 ..

‘23 제주 올레 2일차-월령포구~곽지해수욕장

14코스 중간지점인 월령포구에서 걷기 시작한다.올레길 걷기 길잡이 리본.리본과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다. 올레길은 정말 잘 만든 걷기 코스이다.월령포구에서 바닷가로 걷다 보면 군데군데 백년초 자생지 군락이 있다. 천연기념물이다.해녀콩 서식지. 강낭콩같이 생긴 콩이라는 아직 때가 아닌지 보이지 않아 어떤 식물인지는 알 수 없으나, 독성이 있어 해녀들이 원치 않은 임신을 했을 때 먹었다고 한다.밀물과 썰물을 이용해 물고기를 가둬 잡기 위해 조간대에 돌담으로 쌓은 것을 원담이라한다. 밀물인지 썰물인지 모르겠으나 조금 잠겨 있는 돌담이 보인다.금능 바다 가운데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가마우지새. 1분 이상 잠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잠수 후 돌에 앉아 물기를 말린다고 한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길들여서 물고기를 ..

‘23 제주 올레 -1일차 제주 도착

단 며칠이라도 떠나고 싶어 선택한 곳이 제주.2017년부터 매년 조금씩 전체 코스를 걷고 있다.올해는 월령포구에서 시작하는 14코스부터 17코스까지가 목표이다.걷다 보면 모든 생각이 사라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그야말로 걷기 명상이다.미세먼지로 하늘에서 바라본 제주는 안갯속이다.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했다.땅에서는 먼지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다.어떤 일이든 멀리서 봐야 제대로 보인다.내 인생의 길을 걸으며 좀 더 멀찍이 바라보고 걸어야겠다. 물론 코 앞을 볼 필요도 있다.제주 1년 살이 친구와 만나 맛있는 흑돼지 먹고, 하루 같이 걷기로 하고 헤어진 후 숙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