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2

바르셀로나, 여기서 새해를

29일. 다녀도 되나 싶다만 무조건 마스크 끼고 다녀야 한다. 여행자이고 다닐만하니까. 몬세라트와 와이너리 투어 가는 날이다. 해도 뜨기 전 숙소를 나서 까사 바트요 앞으로 간다. 일찍부터 식품차들이 줄지어 바삐 움직인다. 새벽 여명이 무지갯빛이다. 이 무슨 조화인가! 난생처음 보는 무지개하늘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여행이 주는 행복감이다. 더도 덜도 아니고 딱 사진색 그대로이다. 가는 중에 일출을 본다. 오늘 하늘이 나를 설레게 하는구나. 높은 건물이 없어 더 장관이다. 매일이 새날이다. 몬세라트는 ‘톱니 모양의 산(Mons serrtus)’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가우디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설계하기 전 여기서 영감 받았다고 한다. 해저 융기된 산으로 톱으로 썬 듯한 거대하고 다양한 형태의 바위 기..

바르셀로나, 역시 관광도시

드디어 마지막 도시로 왔다. 어제저녁 어지럼증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고, 몸살기에 목은 아프고 방음 전혀 안 되는 호텔은 새벽까지 시끄러워 잠을 잘 수 없다. 빨리 약 한 봉지 먹고 싶은 생각뿐이다. 시리얼 두어 스푼 떠 넣는데 안 받아준다. 객실 올라가자 약 한 봉지 털어 넣고 호아킨 소로야 역으로 간다. 여행은 그들의 생활 패턴에 나를 맞추어야 하는데 나이 탓인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차는 15분 연착. 일상적인지 아무도 불평 없다. 약 탓에 세 시간을 잠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깨지만 정신이 혼미하다. 오늘 야간 투어가 있는 날이라 컵라면에 감기몸살약 한 봉지 먹고, 혹시 해서 가져간 찜질매트 위에서 또 잔다. 이후 조금 개운하다. 여기 호텔은 방음이 확실하여 절간 같이 조용하다. 스페인 광장. 야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