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정기 연주회 다녀왔다. 지난주 상임 지휘자 선발 연주회에 이어 2주 연속이다. 퇴직 후 외국어와 예체능 위주의 삶이다. 33년을 가르치는 일만 하다
이제 배우며 살아간다.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을 기꺼이 배우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과정을 즐기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_
Violinconcerto in e minor Op.64
https://youtu.be/SDwKJ6 bBXEA
멘델스존이 28세 되던 1838년 착상해 6년 후 인 1844년 완성했다. 곡을 쓸 무렵 멘델스존은 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이었는데, 악장이었던 명 바이올리니스트 페르디난트 다비트에 게 이 곡의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의논하고 연주자 관점에서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완성된 다음 해 인 1845년 초연은 다비트가 협연자로 나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내 정서에 잘 맞은 곡이라 오랜만에 편안하게 감상했다. 명주실 같은 바이올린의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홀리듯 빠져들어 순간순간 나를 잊게 된다. 음악감상은 명상과 같다.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생각이 떠오르고 그것을 알아차려 다시 호흡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온전히 거기 머무르다 어느 순간 흐트러지고 다시 머무르게 된다. 완전한 집중하지 못 한다 해도 내겐 치유의 시간이다.
<<브람스 교향곡 4번>>
Sinfonie Nr.4 e-moll op.98/Symphony no.4 in e minor, op.98
https://youtu.be/B-7ID1SWzKE
"선생님의 작품 가운데서 어느 것을 가장 좋아하십니까?"
"어느 것이냐고? 그야 제일 나중에 들은 것이지 "
임종 직전의 브람스가 교향곡 제4번을 말한 것이다.
1악장 첫 부분부터 역시 내 정서와 맞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부드러운 선율의 2악장에 이어 빠르고 쾌활하고 힘이 넘쳐 점점 강렬해지다 춤곡으로 바뀌어 마지막은 폭발적으로 끝내는 3악장, 32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4악장 역시나 빠른 리듬으로 장엄하고 웅장하게 끝난다. 곡의 해석보다 들으며 느끼는 내 감정이 중요하다.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기에 본인이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드보르작의 진짜 의도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1884년 여름, 브람스가 빈의 남서쪽 뮈르츠슐 라크에서 휴양 중일 때 착수해 두 개의 악장을 썼고. 이 듬해 여름 다시 뮈르츠슐라크에서 남은 악장을 완성했 다. 작곡 순서로는 제3악장이 가장 나중에 만들어졌다.
1885년 10월 25일, 마이닝겐 영주의 궁정극장에서 브 람스의 지휘로 초연되었으며, 이때 많은 찬사를 받았다. 브람스 특유의 작곡 방식으로 인해 당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어 우려했으나 브람스 생전에 자주 연주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세상모든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양 빛섬 아트갤러리 Academic Guitar Festival (0) | 2023.09.10 |
---|---|
국립 국악원 종묘제례악 공연 (0) | 2023.09.03 |
스페인 왕립 ‘플라멩코’내한공연 (0) | 2023.07.09 |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Madama Butterfly (0) | 2023.06.25 |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서곡 (1) | 2023.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