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빛섬 아트갤러리 Academic Guitar Festival
기타리스트 김정열 선생님 혼자 기획한 이카데믹 기타 페스타발. 청양에서 9월 10일까지 열린다. 2022년 소상공인 코로나지원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2024년까지 3년 동안 진행되며 올해는 청양 빛섬아트갤러리와 대구수성아트피아 두 곳에서 열린다.
오전에 강연, 저녁엔 공연으로 기타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축제는 기타 공연뿐 아니라 공주출신 재불화가이자 도미니크 수도회 사제인 김인중 신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빛섬아트갤러리는 김인중 신부가 문화 소외지역에 빛을 나누고자 시도한 프로젝트이다. 옛 청양 연초공장이었던 곳이라 한다. 신부님 한글 호인 빛섬이라는 이름이 참 예쁘다. 건물 전체가 전시장이라 곳곳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눈이 즐겁다.
동양화의 선과 서양 추상화의 기법을 접목한 김인중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유럽 작가들의 작품과 전혀 다른 화풍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종주국인 프랑스의 사르트르 대성당을 비롯, 독일·이탈리아·스위스 등 세계 38개 나라에 설치되어 있다.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달리는 말 같기도 하고 춤추는 사람 같기도 하고, 나비의 날갯짓 같기도 하여 앞에서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볼 수록 빠져드는 묘한 힘이 있는 듯하다.
갤러리 한쪽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
유럽의 성화 스테인드 글라스와 완전 다른 느낌이다.
온화하면서 차갑고 자유분방한 듯 절도 있다. 어떻게 저런 발상을 했을까? 서양의 색채에 동양의 붓터치를 입힌 듯 조화롭다. 더 이상 창의적일 수 없다. 보수적인 유럽의 성당에서 성화가 아닌 스테인드글라스를 받아들였다는 것 또한 놀랍다.
어느 것이 덤인지 잘 모르겠으나 드디어 기타 공연이다. 연주에서 조차 본인을 내세우지 않은 겸손함을 보이는 김정열 선생님. 수줍은 듯 하지만 엄청난 내적 에너지를 가진 분이라 생각된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이유가 자신이 성장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기와 명성에 연연하지 않는 그만의 예술세계가 있기에 행복한 기타리스트가 아닐까? 휴대전화가 없어도, 유튜브 할 줄 몰라도 행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